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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 가기
고속도로로 가면 아주 멀진 않아.
그곳의 거친 소나무들과 돌들, 맑은 물을 보고
해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거야.
친구들은 그러면 내가 더 현명해질 거라고 말하지.
그들은 머나먼 양키의 속삭임을 듣지 않아:
여기저기 바삐 뛰어다니다 보면 우리는 얼마나 둔해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시원한 시골에서의 하루를
그리워만 하는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소중히 여기는 책에서
월든에 가는 건 단순한 초록나들이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지. 그건 느리고 힘든 삶의 비결이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월든을 발견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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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와 메리 올리버 사이에 있는 월든.
메리 올리버와 소로우 사이에 있는 프로빈스타운.
같은 메사추세츠에 있는 두 곳.
한곳은 호숫가
다른 한곳은 바닷가
느리고 힘든 삶의 비결로 누리는 행복.
내가 있는 곳은 서울, 산기슭.
여기서 월든을 발견하라 말하는 시인.
#기러기 #메리올리버 #소로우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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