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물과 꿈 / 바슐라르

취몽인 2022. 4.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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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슐라르 다시 읽기 두번째, 물과 꿈.

그렇지 않아도 읽어내기 쉽지 않은 바슐라르를 40년전 번역된 책으로 읽는 건 고통스러웠다.

몇번이고 최근에 이학사에서 새로 번역되어 나온 책으로 갈아타고 싶었으나 '불의 정신분석'을 읽은 탄력으로 버티며 읽었다. 결론은 다른 번역으로 다시 한번 읽자는 다짐이 되었지만, 그 또한 비교치가 필요하므로 참고 읽은 건 잘했다 싶다.

철들기 전부터 나는 잠드는 일이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일이었다. 이부자리에 모로 누워 미지의 바다로 출렁이며 나서는 동안 스르르 잠들곤 했던 일은 불과 10년전까지도 이어졌으니 내 꿈은 바다 한가운데서 꾸어졌다고 해도 될 것이다.

바다, 그리고 물.
인간의 근원적인 출발점 또는 안식처의 이미지.
부드럽게 흐르고 모든 것을 감싸지만 스스로 형체는 없는, 그리고 모든 것을 비추고 사나운 불을 식힐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 물에 근거한, 비롯된 상상력은 지금껏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이어질 터.

내 잠의 근거지, 바다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생각한다. 내게 그 시간과 상상의 공간은 너무 큰데 비해 그곳을 깊이 보지 못했다. 그곳은 분명 내게 많은 것을 말해줄 준비가 되어있을텐데..

지금 아니면 새로운 번역의 책을 다시 읽고라도 너무 늦지않게 찾아야할 나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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