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2습작

골로 가는 길

취몽인 2022. 4. 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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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 가는 길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어릴 적
심심찮게 들었던 협박이다

골은 어디일까?
얼마나 무서운 곳일까?
생각했었다

트럭 뒤에 무작정 싣고 골로 가면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더라

철 들고 누군가가 그렇게 말해줬다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다

가창골이라 했다
1946년 학살이 있었던 곳
민간인을 트럭에 싣고 가 죽이고 묻었다는 골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으면 겁주는 말이 되었을까

골로 간다는 말

그 공포는 이제 입을 열 수 있을까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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