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인가 하면 겨울이 되는 건 저만 느끼는 건 아닐 것입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이제 서서히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과학적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봄과 가을이 짧아진다는 사실은 문득문득 아쉬움을 낳습니다. 아직은 아침 나절은 쌀쌀하지만 낮에는 제법 덥더군요. 온갖 꽃들이 한창인 봄이지만 금방 지나갈지 모릅니다. 마음껏 즐겨야겠습니다.
오늘 저는 오전에 치아 임플란트를 위해 치과 예약이 되어있습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들을 뽑고 임플란트 보철을 해 넣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일 먼저 노안이 찾아오고 그 다음 순서로 치아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아직 귀는 무사하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제는 속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저의 네이버 블로그 글을 보고 센터를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주신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주소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찍고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몰라 도로명 주소를 다시 알려드리고 만안구청 바로 앞이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서 다시 전화를 하셨습니다. 내비를 키고 왔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아무리 봐도 굿모닝보청기만안센터는 없다며 역정을 내셨습니다. 계신 곳을 짐작해보려고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아파트 단지 앞이라고 하시더군요. 뭔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저희 센터는 만안구청앞 대로변이라 아파트단지가 주변에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주소를 확인해보니 여전히 안양로 127이 맞다고 하시네요. 혹시 몰라 옛 지번 주소를 알려드리려고 하니 버럭 화를 내시면서 안 가겠다고, 다른 보청기센터에 가겠다고 하시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좀 황당했습니다만 어찌됐건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린 셈이니 문자로 사과 말씀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안양동127을 검색해보니 그곳은 여기서 한참 떨어진 래미안아파트 단지이더군요. 안양로127이라 드린 말씀을 안양동127로 착각하신 것이었습니다.
기껏 연락을 주신 고객을 놓쳤으니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었습니다. 보청기를 마련하려고 전화를 주신 고객은 기본적으로 청력이 좋지 않은 난청인임에도 제가 좀더 사려 깊게 정확히 알려드리지 못한 불찰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배움을 얻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감출 수가 없더군요. 연세 드신 어르신이 차를 몰고 낯선 곳을 헤매셨을 걸 생각하니 그 또한 죄송스러웠습니다.
난청인의 청력을 정상인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이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정도로 말을 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하고 쉽게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식탁에서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를 잘 알아듣지 못해서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대화에 참여하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스스로 소외를 자초해서 대화를 거부하기도 하지요. 전화 통화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할 때는 목소리 말고도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고 소리를 짐작하기도 하는데 전화통화의 경우는 입모양을 볼 수 없으니 더욱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앞의 고객분 경우에도 전화상 의사소통이 실패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보청기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난청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소통을 했다는 점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 일을 교훈 삼아 좀 더 신중하고 명확하게 고객과 소통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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