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에세이

봄나들이

취몽인 2022. 5. 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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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사월 끝날과 오월 첫날에 걸쳐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서울서 출발 옥천의 #박기영 시인 책들이겸 옻순잔치에 가는 길의 산천은 앳띤 청년의 푸르름이 가득했다.

난생 처음 온갖 옻순요리를 맛보고 그간 페북에서만 봤던 인연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가져간 시집 몇 권 건네고 또 몇 권 받아오기도 했다. 생각 같아선 오신 분 모두에게 드리고 싶었으나 면구해서 말았다.

페북에서 객적은 소리 심심찮게 하는 신휘시인은 산속 노을 같았다. 좋아요 100개가 무색하게 진중한 농부시인의 시집
#추파를던지다를 욕조에 뜨건 물 받아 땀 빼며 읽는다.

역시 반가웠던 초설시인, 낯선 나를 정말 반갑게 대해줘서 큰 빚을 진 느낌이다. 태동기와 계단, 먼 옛날의 힘이 크다.

상봉형도 보고 내 시집 내준 곰곰나루 박덕규선배도 기쁘게 봤다. 주인장 박기영시인도 당연히..

김천서 온 정호영 형님의 우스개 욕발도 찰지게 잘 들었다. 곧 김천 가서 한 잔 해야지.

그외에도 많은 분들, 낯을 가려 인사를 못한 분도 많았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좋다. 뭐 꼭 다 알아야 하나.

낮에 된장 한 봉지 챙겨 먼저 빠져나와 안동엘 들렀다. 오랜 친구들과 이년만에 만나 약소한(?) 한잔을 하고 일찍 잤다.

오월 첫날 새벽길을 달려 집에 왔다. 봄 바람도 거세게 나를 따라왔다. 700킬로 달린 늙은 차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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