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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이 왜 부자들의 정책을 지지하는가?
이 오래 되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부르디외로부터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계급사회 속에 살고 있으며 그 계급은 더욱 굳건하게 나눠지고 단단하게 지켜지고 있다. 그 힘은 과거에는 자본이나 정치의 독점으로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으나 지금은 그 독점 세력들의 윤곽이 희미해졌을 뿐 아니라 인식하지도 못하는 차원의 자동화 시스템적 권력이 되었다. 그들은 보이지 않게 지배하고 착취하며, 우리는 스스로 만족하다 세뇌 당한채 지배당하고 착취 당하고 있다.
아비투스는 수렴과 지움을 확대 재생산하며 계급의 격차를 보이지 않게 공고히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웃으며 죽고 있는 셈이다.
가난한 자는 스스로 살만한 자라 여기며 조금만 더 상승하면 저들의 자리에 갈 수 있다는 환각 속에 있다. 그들의 생각에는 그들을 위해 부자를 위해 투표한다.
예전에는 자본이 지금은 문화권력까지 합세한 이 거대한 자동 세뇌 아비투스 시스템의 끝을 알 수 없다. 잘 보이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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