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보청기, 보청기 없으면 안 들렸던 귀가 다시 잘 들리게 됐어요

안 들렸던 귀가 다시 들릴 수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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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햇살이 따갑습니다. 주말 날씨가 제법 더울 것 같은 예감이네요. 하지가 열흘 정도 남았으니 이제는 여름이라고 해야겠지요. 오늘은 모처럼 늦잠을 자고 보통 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쉬는 날이니 한 시간 정도 게으름을 부려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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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신기하고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석 달 전에 오른쪽 귀가 안 들려서 보청기를 하신 분이 계십니다. 안양에서 개인택시 일을 하시는 분인데 어릴 적 귀를 앓은 탓에 고막 손상이 와서 고도난청인 상태였습니다. 택시 승객들이 뒷자리에서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어 힘들었던 차에 보청기를 맞추고 만족해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사흘 전 전화를 주셨습니다. 갑자기 보청기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힘들다고 혹시 보청기가 고장이 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방문을 하겠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쉬는 날을 이용해서 #굿모닝보청기만안센터에 오셨습니다. 점검해보니 보청기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귀에 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다고, 예전 난청이 오기 전에 들었던 수준 비슷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고도난청 상태의 청력 검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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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청력검사를 다시 해봤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래 고객분의 오른쪽 귀는 78db 정도의 고도난청이었는데 새로 한 검사결과는 45db, 무려 30db 이상의 청력 개선이 된 상태였습니다. 45db는 중도난청 수준입니다. 몇 달 사이에 고도난청에서 중도난청으로 청력이 호전된 것입니다. 그러니 고도난청 수준으로 출력이 조정된 보청기에서 들리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을 지 쉽게 짐작이 갔습니다. 보청기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고객의 귀가 좋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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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대폭 개선된 상태의 청력검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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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말 잘 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청력이 석 달 만에 급격히 좋아진 이유는 고객도 저도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추정컨데 고객의 손상된 고막(천공이 있습니다)이 회복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객의 말로도 이비인후과에서 준 물약을 귀에 넣었는데 그 덕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준 약은 훼손된 고막에 인위적으로 얇은 막을 형성해주는 물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이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회복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이비인후과에 가서 현재의 예후를 이야기 하고 정확한 청력 개선의 이유를 알아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 처방이라면 그 치료를 통해 개선된 청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는 일이니 꼭 그렇게 하시라 당부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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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같아서는 보청기를 착용해서 청력이 좋아졌다 라는 주장도 하고 싶었습니다만 솔직히 말씀을 드려서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이 이 분처럼 30db 이상 개선되는 일을 거의 불가능합니다. 보청기는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게 지켜주는 정도니까요. 물론 청신경을 안정시켜 청력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이처럼 대폭적인 개선은 힘듭니다. 그래도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간 보청기센터를 운영하면서 청력이 이렇게 다시 좋아진 사례는 저도 처음 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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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분은 보청기를 꺼서 주머니에 넣고 사무실을 나가셨습니다. 또 언제 다시 나빠질 지 모르니 가지고 다녀야겠지요. 그래도 당장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잘 들리게 된 일이 너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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