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보청기, 보청기 착용,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난청을 참는 일이야 말로 부끄럽고 불편한 일입니다.​

안양보청기, 보청기 착용,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난청을 참는 일이야 말로 부끄럽고 불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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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탓인지 제 또래 친구들에게도 난청이 찾아오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제가 보청기센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난청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연락을 해서 아, 이 친구가 난청이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합니다.

자주 보던 친구가 난청으로 보청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일도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가 보청기 일을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이 보청기를 착용 중이란 사실을 숨기는 친구도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걸 드러내고 싶지 않은 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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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 사회는 의료보조기기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그 편견은 타인의 편견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스스로의 편견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는 걸 남들이 알면 나를 뭔가 부족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은 난청인들에게 있습니다. 위의 제 친구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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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난청은 내 삶의 질을 너무나 떨어뜨리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이 질병은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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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의 하나는 젊은 시절 군대에서 청력이 손상되었습니다, 난청 정도는 중도난청 수준으로 아주 심하진 않은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지 않는 어음분별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모임에 잘 나오지 않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난처할 때가 많고 그러다보니 점점 모임 같은 곳은 피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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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난청이 심각한 것은 이런 사회적 고립을 낳는다는 점에도 있습니다. 세상을 혼자 살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들을 수 없다면 그 관계는 제대로 유지될 수가 없겠지요. 난청이 있는 연로한 부모님들은 가족과의 대화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고립되어 심한 우울증이나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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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청기를 착용하면 이런 문제는 대부분 쉽게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봐 보청기 착용을 꺼려하는 분들은 그 해결방법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지요. 과연 이런 선택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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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보청기가 아주 작아져서 귓속에 쏙 집어넣으면 남들에게 전혀 티가 나지 않는 보청기도 많이 있습니다. 정 남들 시선이 걱정된다면 이런 보청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보청기 착용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사람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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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과 불편함, 과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일일까요? 특히 한 번뿐인 내 삶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나를 위해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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