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보청기, 귀가 잘 안 들려도 아버지는 참고 어머니는 포기하십니다 오늘은 입동입니다. 겨울의 문턱을 넘는 날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저와 35년을 함께 살며 가정을 지켜준 고마운 아내의 환갑 생일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났던 딸들이 엄마 생일에 맞춰 돌아와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서 미역국이라도 끓여 둘 요량입니다. 돌이켜보면 아내한테 참 고맙습니다. 젊은 날 객기를 주체하지 못해 가정을 잘 돌보지 못한 남편을 한결 같이 믿고 지켜주었고, 두 딸을 반듯하게 잘 자라도록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좀 들고나니 고마웠던 일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나이가 들면 할머니로 사는 것이 우리나라 여자들의 의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