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섭 차영섭 2007.6.8 형, 형은 왜 내 시간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지 않지? 형, 형은 왜 그렇게 제 자리에 서서 생각만 하지? 형, 형은 내가 부를 때 왜 늘 취해 있고 형이 부를 때 난 늘 어딘 가를 가고 있지? 형, 형의 강과 나의 강은 왜 다른 잔에 담겨 늘 다른 건배를 할까? 동생, 내 생각으론 우린 바다에 앉아 ..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06.26
임홍산 임홍산 2007. 5. 31 가을 산을 아십니까? 혹시 때 늦은 비라도 내리고 난 후 붉게 젖은 가을 산을 아십니까? 내가 아는 어떤 가을 산은 쉬 붉은 땀을 닦지 못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어느 날은 때 아닌 눈보라 매웠던 적도 있었지만 선뜻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은 가을 산 세월이 산등성이를 휘돌아..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06.26
김 항 수 2007-05-30 녀석에게는 물 향기가 난다. 파마기 푸스스한 머릿결 담배 연기에 흔들리면 언뜻 바다 냄새를 맡는다. 조금은 가볍게 긋는 선들이 녀석의 손 끝을 떠나면 먼 바다 깊이 흔들리는 파도 냄새도 난다. 졸린 눈 한껏 치켜 떠도 나른함은 여전한데 문득 눈 마주치면 비릿한 생명 냄새 퍼덕이고 있다...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