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섭
2007.6.8
형,
형은 왜 내 시간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지 않지?
형,
형은 왜 그렇게
제 자리에 서서
생각만 하지?
형,
형은 내가 부를 때
왜 늘 취해 있고
형이 부를 때
난 늘 어딘 가를 가고 있지?
형,
형의 강과 나의 강은
왜 다른 잔에 담겨
늘 다른 건배를 할까?
동생,
내 생각으론
우린 바다에 앉아
같은 하늘에 잔을 부딪히는
방파제 트라이포트와 파도 아닐까?
동생,
늘 미안해서
가끔
이 형은
방파제 트라이포트 사이로
떨어지기도 하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