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취몽인 2007. 7. 17. 20:38

86.5.8

만성 비염으로

내 콧구멍은 언제나

체증을 겪고 있다

 

소년 시절 쉽사리 터져 나오지 않던

휘파람

휘휘 소리는

지금 들여다 보지 못하는

내 콧속의 미로와 같다

 

방황의

끝마다

채어가던

아버지

 

부재의 

그리움으로 솟는

그 시절 속 터지게 미웁던

아버지

 

당신은

뻥뚫린 허공을

갈구하던

나의 막

 

여름과 겨울에 양단된

도무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란 단어들은

아지랭이를 뿜을 수 없으리란

막연한 생각

 

그 숱한 답답함

위로

내 콧구멍은

연신 킁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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