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영화 <밀양>과 용서

취몽인 2007. 10. 20. 12:24

헨리 나웬은
용서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한다.

"말로는 종종 '용서합니다' 하면서
그말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에는 분노와 원한이
남아 있다. 여전히 내가 옳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아직도 사과와 해명을 듣고 싶고, 끝까지 너그러이
용서한 데 대한 칭찬을 돌려받는 쾌감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밀양에서 이창동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 아니었을까?

용서는 아무래도 인간의 몫이 아니다.

인간은 진정으로 무언가를 용서할 수 있는 심성을 갖지 못했다.

그것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에 근원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악하기 이전에 불쌍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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