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11월

취몽인 2007. 11. 1. 14:36

 

 

11월

 

2007.11.1

 

11.1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주춤한 도시의 가을에

날선 바람을 꽂는다.

 

폭죽 

처럼 터진 플라타너스

꽉 잡은 손 아직 놓지 않고

푸른 깃발로 흔들리지만

 

봄날

부드러운 꽃비를 쏟던

성급한 벚나무는

붉게 몸서리 치고 만다.

 

아! 11월

가을이 피흘리며 날아 오르고

길은 이별로

가득하고 시간

 

미처

떠나지 못한 친구여

강변으로 오라. 우우

슬픔이 만장처럼 휘날리는 강변으로 오라.

 

 

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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