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償式
2007. 10. 30
詩가
償을 받는다
詩와 노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그래서
평생 詩와 놀겠다는
중늙은이 詩人이
償을 받는다
부러운 박수와
질투어린 악수가 어울리고
길게 걸어온 길
배고픔과
사치연하는 면박과
아내의 주름이 고맙다는
우정 슬픈 詩人이
償을 받는다
꽃 한송이 전하고
돌아서는 길
유난히 나이들어 보이는
해거름 남대문이
詩償式
부끄러운 꿈을
버려야 詩人이라 책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