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뒷걸음질

취몽인 2007. 10. 31. 17:41

 

 

뒷걸음질

 

2007.10.31

 

서른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은 내 앞에

두근 첩첩으로 빛났고

 

시간은 등 뒤로

기쁜 눈물처럼 달렸다.

 

서른을 기다리는

시절이 있다.

 

세상은 내 뒤에

가쁜 호흡으로 스러졌고 

 

시간은 저만치서

뒷짐진 채 빈 하늘 바라 본다.

 

더 나아갈 곳 없는 

길 위에서

 

뒤돌아 선 서른은

왜 이렇게 피 흘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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