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길
2007. 11. 15
아이들이 날 선 하늘을 이고 수능을 치르는 날 거리는 비온 뒤 노란 시간들로 가득하다. 서울의료원 벤취엔 고즈넉한 병색들이 흩날리는 가을의 수액에 젖고 발끝 마다 화들짝 튀어 오르는 나비떼 한 걸음 앞에 노랗게 내린다. 먼 강 일어나 코끝 찡한 바람으로 몰려 돌면 마른 어깨 진저리 떨며 노란 웃음들 거리에 쏟아진다. 아이들이 하늘을 뚫고 까르르 쏟아져 나올 시간 온 길 가득 바람 불어 우수수 노란 박수들 일어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