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마 차푸차레

취몽인 2008. 1. 24. 10:31

 

 

 

그림:Machapuchare.jpg

         

 

 

 

 

 

 

 

 

 

 

 

 

 

 

 

 

 

 

 마 차푸차레


 

                                  2008. 1. 24

 

 神의 땅

 히말라야엔

 쫓겨난

 神의 설움이 푸르르다

 

화이트아웃

흰눈을 부라려도

의심 많은 원숭이는

 神의 쇄골에 자일을 감고

 

발목을 얼려도

모가지를 조여도

고개 박은 프로메테우스는

神의 정수리에 피켈을 꽂는다

 

神이 쫓겨난 자리엔

대못같은 깃발이 날리고

서럽게 바람 불어

하늘로 피를 뿌린다

  

얼어붙은 물고기 꼬리

마지막 히말라야엔

탐욕스러운 눈길

내려다 보는 神의 비명 가득하다

 

무엇을 위해

神들의 땅을 빼앗으려 하는가

神의 자리에 서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마 차푸차레

마지막 하늘 닿은 곳에서

그예 떠날 준비를 하는

神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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