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짤막 의미와 새 어휘

고은의 자유와 과거

취몽인 2008. 2. 29. 17:17

어딜 가나 나의 과거, 궁핍의 과거가 나의 소급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란 묻혀 있어야 할 것이 묻히지 않고 가매장된 채로 남겨진 부패인지 모른다.

 

*****************************************************************

자유란 어느 쪽으로부터도 박해받는 피투성이의 독백이다.

이 독백을 차 버리고 포효하고 절규해야 한다.

 

*****************************************************************

내가 또 지껄였다. 나는 왜 침묵으로부터 유배당한 먼 곳의 주둥아리인가.

 

*****************************************************************

인간의 퇴보가 정치의 갈등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닌가.

정치는 인간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하는 폭력이다.

.................................................................

...왜 인류는 정치하는 것으로 이어져 오고 있을까.

.................................................................

왜 예술, 왜 詩는 인류의 중심에, 인류의 일상생활 복판에 자리잡게 하지 않는가.

 

아니다. 詩는 가생이에 있어야 한다. 변두리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는 詩가 아니다.

.... 詩는 정치의 무덤에서 피어나는 할미꽃이기를!

 

******************************************************************

힘! 힘이 없으면 모방만 남는다. 힘이 창조를 가능케 한다.

죽음도 힘이 있어야 맞이 한다.

 

******************************************************************

병원은 병자에게 위안을 준다. 그러나 병원은 병자를 쉽게 풀어주지 않는 감옥이기도 하다.

  

--- <바람의 기록> 중 ---

 

1975년의 이야기들...

내가 중학교 때의 이야기들 속에서 현실을 느끼는 것.

그것이 고은의 내공인가. 역사의 고집인가.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이야기舍廊 > 짤막 의미와 새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이 상항을 앞선다  (0) 2008.03.24
달걀의 운명  (0) 2008.03.24
죽이 더 맛있어  (0) 2007.12.24
五觀偈  (0) 2007.12.20
나주 사투리  (0) 200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