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자본주의와 만우절

취몽인 2008. 4. 1. 16:40

2008. 4. 1 (화)

 

만우절.

일년 내내 거짓말만 하고 사는 우리네에게 만우절이란 우스운 날이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헤쳐나가는 방법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듯하다.

수 많은 대박 감언이설에 넘어가 탄탄하던 회사를 바닥이 보이도록 만들어 놓고도

주변 사람 누군가가 던진 한 마디에 홀딱 넘어가 당장이라도 큰 돈을 벌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과 한참이나 실강이를 벌였다.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요즘 이런 사업이 잘되니 사업계획서 하나 만들어 남의 돈 끌어다가

크게 벌이면 돈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라는 생각뿐.

그나마 그 푸른 꿈을 담은 사업계획서는 자기가 쓸 수 없으니 대신 써 달라는 얘기.

한동안 그는 이 꿈에 빠져 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를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함께...

신중하게 여러가지를 생각하라. 말은 건냈지만 한참은 힘을 뺄 것 같다. 안타까움.

 

자본주의의 함정은 넓고 깊다.

수 많은 기회가 널려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돈은 자기에게 쉽게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본 자체가 영리하고, 기회를 잡아 내 몫만을 챙기려는 잇속들이 쉽게 결합되기 때문이다.

들떠서 달려드는 이는 주식 시장에서 개미 투자자의 돈을 기관이 뺏아 먹듯 가장 손쉬운 먹이감에

불과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무조건 신중한 것도 미덕이 아니지만 수많은 실패에도 버는 것만 생각하고 앞뒤를 제대로 재지 못하는 것은 파산의 지름길이다. 내 곁의 사람이 그 길을 가고 있다.

 

아내 가게가 오늘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목표를 겸손하게 잡고 출발한다.

천천히 하나씩 보강을 해야 한다.

평생해 온 광고 마케팅 일, 아내의 가게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내 인생은 껍데기가 될 터.

부담이 제법 된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스케줄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이 아닌 실행을 향해..

작은 프로젝트 하나가 시작된 셈이다.

 

친구들의 격려 전화가 많다. 모두 고맙다.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격려를 들을 수 있는 나의 삶.

그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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