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4 (월)
모처럼 주말을 쉬고 나왔다. 완연한 봄날. 세상이 온통 화사하다.
간단한 회의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마치고 가계부를 만들었다.
집안 살림살이 체크용과 내 개인의 지출 관리용, 두개를 만들었다.
도무지 복잡해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머리가 엉켜버릴 것 같아 궁여지책으로 만든 것이다.
한달 정도 정리해보면 대충 그리고 있던 씀씀이가 드러날 터. 궁금도 하다.
지갑을 열어보니 지난 주말 추첨한 로또 복권이 있다.
지난 주 답답한 마음에 샀던 복권, 인터넷 열어 맞춰보니 역시나 꽝이다.
도무지 맞을 확률이 없는 복권이지만 가지고 있는 동안은 기대가 있다.
그리고 1등 당첨이 되었을 때의 삶을 상상도 해 본다. 당치도 않은... ㅎㅎㅎ
즐거운 꿈을 꾼다는 점에서 5천원의 가치는 있는 것 같다.
물론 꽝이 확정되는 순간 씁쓸함의 금전적 가치는 차치해 두고....
낮에 잠깐 가락시장에 들러 토마토 시세를 살펴보고 왔다.
소매 시간이라 그런지 영등포 시장보다 비싸다. 물건 선택도 자신이 없어 주차비만 날리고 그냥 왔다.
별일을 다하고 있는 요즘이다.
지난 주 PT한 자동차 프로젝트가 잘 되었다는 소식이다.
시스컴은 또 그렇게 수명을 연장해 가나보다. 전기가 필요한데 연명만 이어진다.
심신이 무력한 오후 시간, 회의 하자고 부른다.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을, 줄 수 없는, 주고 싶지도 않은 회의. 그 회의가 나를 부른다.
지난 주말 계단 선배인 김락기형의 신간 시집이 우편으로 왔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침대 옆에 두었다. 공중을 붕붕 나는 락기형이 쓴 시는 어떨지 궁금하다.
일고 나면 형이 달리 보일지도 모른다. 주중에 읽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