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슬픈 개독교

취몽인 2008. 4. 7. 17:17

2008. 4. 7 (월)

 

 이런 저런 기사를 읽다가 기독교의 전도 행태를 비난하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읽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과잉 전도(교회 학교에서는 노방전도라고 한다)를 한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었다.

그 아래 족히 수백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대부분 기독교 전체를 욕하는 내용과 몇몇의 항변..

 

 작년부터 급격히 확대 재생상되고 있는 안티 기독교 여론들.

짐작컨대 젊은 층들에게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한 것 같다.

왜 그들에게 기독교는 저리도 밉상스런 종교가 되고 말았는지, 댓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다소 감정적이고 거친 표현 외에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원인을 교회가 제공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리의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 및 공격적 포교 활동에 대한 질책과 함께

대형 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들의 성장 지상주의적 운영(이 경우는 경영이란 말이 맞겠다),

그를 위한 아전인수적 교리 해석과 강요, 성직자 및 교회의 호화스런 부의 축적,

그리고 그 부의 세습 상속 등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거부감 등이 그 기저에 깔려 있고

실체적 사실이 부분적이나마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

이런 부분들이 짐짓 거룩한 척하는 교회의 교활한 이중성으로 인식되고 그것이 군중심리와 맞물리면서

기독교 씹기가 마치 무슨 유행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몇 년전 한국에 개신교가 들어온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해 개신교는 처음으로

신자 증가율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2007년)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만큼의

대 부흥을 이룬 평양 대부흥 100주년의 해였다. 그리고 역시나 그 기념적인 해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이 터지고 교회는 온 국민의 질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일련의 두 사건을 보면서 이건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분명히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세상에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 이타적이 되어야할 교회가 보수 원리주의의 껍질 속에서 가장 이기적인 바리새인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고, 분명히 세상 낮은 곳으로 사랑을 전하라고 외친 예수의 가르침에는 귀를 막고

세 불리기에 열을 올리는 사업 목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를 이끄는지극히 세속화 된  현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에 다름 아닌 것이라 생각한다.

 

 철저히 겸손해야 할 때이다. 작은 목소리의 비판이라도 오직 겸손히 듣고 치열하게 회개해야 할 것이다.

내가 한국 교회를 개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작은 교회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선 나를 개혁하고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것이다. 내가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가 모여

한국 교회가 되는 날까지 이러한 자기 반성을 멈추지 않는다면 교회는 회복되리라 믿는다.

 

 한국교회를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으로 몰고 가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읽어야 한다.

서둘러 돌이키지 않으면 무너지고 불타 소멸할 것이다. 세상을, 젊은 눌꾼들을 들어 자신의 경고를

전하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거부하고 강변한다면 우리는, 나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으로 예수님

앞에 설 수 없을 것이다.

 

 댓글 속에 계신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시고 새롭게 당신에게 돌아 갈 길을 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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