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목)
화창한 날씨, 그러나 바람은 차다. 무슨 봄이 이런지 꽃도 헷갈릴 날씨.
날씨가 맑아지면서 가게는 정상 매출 궤도로 들어서는 것 같다. 다행.
하늬 정밀 검사 결과는 100만원 들이기 전이나 마찬가지로 신경성 위장 장애로 판정났다.
어린 녀석이 무슨 신경과민인가 화도 났지만 부모가 뿌린 씨앗이라 생각하니 그 또한 미안하다.
큰 녀석 신경 쓰느라, 아내 가게 신경 쓰느라 정작 고3짜리 무늬를 소흘히 했나보다.
녀석도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심해 그저께 밤에는 제 엄마가 들여다 보니 혼자 울고 있더라고..
성적은 잘 안오르고 고민은 되는데 엄마 아빠한테 얘기 할려니 저 아니어도 골치 아픈데 싶어
혼자 속 앓이를 제법 했었나 보다. 엄청 미안했다. 뒤늦게 이야기도 하고 위로, 격려도 했지만
그 속 불편함이 얼마나 덜어졌을런지...
상황은 좋아지는 쪽은 아주 천천히.. 나빠지는 쪽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轉機가 필요하다.
뚝심있게 낙관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간다. "감당하지 못할 시험은 없다." 주님의 말씀을 믿는다.
아내가 가게 투자금 갚을 걱정이 많은가 보다.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 돈을 통장에 남겨 놓으려는 집착이 강하다. 내버려 두기로 했다.
살람하느라 내 빚이 좀 늘어나더라도 어느쪽이던 돈은 남겨지겠거니 생각하기로 한다.
이 마음 먹는데 사흘이 걸렸다. 나의 이 소심함 또한 엄청나다.
병 나지 않는게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할 노릇이다. 온 가족의 신경과민.. 가족력이 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