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성인의 날

취몽인 2008. 5. 19. 18:04

2008. 5. 19 (월)

 

 유난스레 비도 잦고 기온도 왔다갔다 하는 일이 잦다. 여기저기 감기 걸린 이도 많다.

 

 밤 두시쯤 됐던가.. 갑자기 하늬가 안방 문을 열어젖히더니. "오늘 성인의 날이야! 나, 성인이야!"

뜬금없는 소리를 쏟고는 놀라 잠깬 제 엄마 빽 고함 소리에 히죽 웃고는 제 방으로 갔다.

'성인의 날?' 지금 대학 2학년인데.. 작년에 성인 된거 아니었나?

 

 내게 하늬는 성인인가, 아직 아이인가? 하는 질문이 새삼 든다.

부분적으로 어른같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많은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덩치도 그렇고  비리비리한 건강도 그렇고.. 여전히 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을 보는 것. 그 과정 속에 내가 있지만 명확한 규정은 어렵다.

어른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적 유보까지 포함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성인의 날 꼴불견 행태로 대학가 여관 모텔 대실 예약이 꽉 찼다고 누가 쓴웃음으로 이야기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 성 결정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싶은 이 시대 아이들.. 정말 쓰다.

 

 현대건설 프리젠테이션을 마쳤다. 3개 업체중 3등의 성적을 받았다. 8전 1승 7패.

얼마 남지도 않은 광고 바닥 생활의 말년을 이렇게 부끄럽게 지내야 하는게 속상하다.

지난 3주간 4건의 PT, 그 중 2개를 땄으니 승률은 나쁘지 않은데.. 내 주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오락가락하는 5월이 비틀비틀 지나고 있다. 임감독이며 항수며.. 얼굴 본 지가 너무 오래다.

이번 주엔 어떻게든 자리를 함 만들어야겠다. 이건 제대로 사는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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