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
금년은 어렵다 어렵다 하는 소리가 세상에
가득해서 그런지 설날 세뱃돈 챙기는 것조
차 마음에 부담이 제법 됩니다. 어릴 적 설
날 세뱃돈 수입으로 두 세달은 나름대로 풍
족(?)하게 살았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늘 무섭기만 했던 큰 아버지도 그날 만큼은
참 뵙고 싶었던 기억이며 길도 잘 모르는 작
은 외삼촌 댁을 오직 세뱃돈 받겠다는 일념
으로 꾸역꾸역 찾아갔던 기억하며 호시탐탐
내 세뱃돈을 노리던 지갑 얇은 어머니의 눈
초리하며... 이제 세뱃돈 제일 많이 주시던 큰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가셨고 작은 외삼촌은
먼 나라 미국에 계시고 어머니는 오히려 내
가 세뱃돈을 챙겨 드려야하는 연세가 되셨네
요... 우리 아이들이 그때 우리들 만큼 세뱃돈
을 소중히 여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인것 같
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퇴근 길엔 은행에 들
러 빳빳한 새 돈 좀 찾아야겠어요. 아이들에
게, 어머니에게 그리고 올 핸 아내에게도 좀
줘볼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도 세뱃돈
받은지 꽤 됐을듯 하네요. 힘들어도 명절을
명절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써 웃어야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야기舍廊 > 하루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관령 그리고 동해 (0) | 2009.03.03 |
---|---|
빚 독촉 (0) | 2009.02.10 |
눈이 필요한 시간 (0) | 2008.12.22 |
추위 (0) | 2008.11.19 |
나무가 보이는 책상 (0) | 200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