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히 성인이야 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쪽으로 멈추지 아니하고 조금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내용 중 최인호의 고백 ---
샘터사에서 기획한 피천득, 김재순 / 법정, 최인호 간 대담을 책으로 엮은 내용이다.
내용이야 별반 특별하지 않지만 우리 시대의 고수들(물론 금아는 돌아가셨지만...)의 목소리를 듣는 의미는
느낄 수 있다.
책 제목이 대화인데.. 책을 읽다보면 고수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 김재순과 최인호의 多辯이 거슬린다.
마치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듯 걸핏하면 동서양의 문헌들을 인용하는가 하면 금아나 법정 선생이 내놓는 말의
서너배가 넘는 말들을 쏟아 놓고 있다. 고수들은 그저 고즈넉히 그들의 수다를 들으며 한마디씩 거들어 주는
정도이다. 마치 아이들의 수다를 잠자코 듣고 있는 어른의 모습처럼...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多辯과 교만한 玄學의 해악이 머릿 속에 가득 남는다.
김재순선생님, 최인호선생님 먼저 말을 줄이셔야 가시고자 하는 쪽으로 나아가시기가 수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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