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무늬 편지

취몽인 2009. 9. 16. 10:49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원래 편지지를 사려고 했는데 카드가 너무 예뻐서

이걸로 샀어요! (글씨 신경쓰고 있는데 이상하지 않죠?)

제 생일은 시험 기간이건 언제건 늘 엄마 아빠가 어떤 식으로든 챙겨주셨었는데

제가 부모님 생신을 챙기기 시작한지는 정말 얼마 안된거 같아요..

사실 카드도 지금이 처음인가 아님 한 세번째인가 싶어요;;

절대 생각을 안하고 있는건 아닌데 고등학생일때는 당장 공부한단 핑계로

늘 미뤘네요.. 요즘, 그러니까 대학 와서는 옛날보다 부모님께 더 좋은 딸이

되어 효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많이 다짐했는데 아직까진 별로 눈에 띄는

성과는 없네요^^;; 참 못난 딸이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고3때, 제가 얼마나 복을 많이 받았고 사랑 많이 받고

자랐는지 많이 느꼈어요. 그땐 정말 시간이 허락해주질 않아서 대학가면 꼭

효도하겠다 정말 몇 번이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옛날, 그러니까 한 초-중딩때까지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써도 막연히 키워주시고 낳아주셨으니 감사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정말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게 뭔지 깊이 느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아빠는 언제나 제 이상형이고 롤모델이신지 아시죠? 아빠를 보고 자라면서 양심과

꿈과 생각에 대해 세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을 진실된 교육을 받았다고 자부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깨달음은 다 아빠에게서 얻었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자라건 제가 가진 장점의 대부분은 아빠를 쏙 빼닮은

것일거라 생각해요!

많이 지치고 힘드실텐데 굳건히 서 계시는 우리 아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시 생신 축하드려요!!

 

 

생일날 둘째 딸 무늬가 준 카드에 적힌 내용을 옮겨 둡니다.

다소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 있지만 이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ㅎㅎ

하지만 한편으론 이 아이들에게 좀더 선한 영향력을 많이 심어주지 못했다는

자책이 떠나질 않네요... 아직 시간은 남아 있지만 밭도 씨앗도 이젠 거칠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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