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이런저런 일 때문에 심란한 한 주를 보냈는데
모든게 다 내 탓이라고 결론을 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명절도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 오면서 나를 둘러싼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돌아보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언제나 나 스스로였습니다.
최근의 불편함도 결국 냉정하게 보면 나의 무능력 탓이고
그 무능력의 기저에는 평생 나를 옭아맨 게으름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지내며
이미 생긴 문제를 수습하여 되돌릴 순 없지만
적어도 그 뿌리 깊은 문제의 원인은
해결을 해야한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언제나 내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항상 예측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빤히 바라보면서 그 시간은 쉽게 오지 않으리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녀석은 게으름이었죠.
녀석을 진작에 힘껏 내치고 조금 더 바지런하게 살았으면
지금보다는 다른 자리에 서 있었을텐데.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소용없는 일이니까요.^^
어제, 오늘..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아니 깨웠습니다.
뒷덜미를 잡아채는 게으름을 뿌리치고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른 하루를 시작하며
나의 게으름에게 말했습니다.
"이젠 그만 헤어지자..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은 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넌 네 갈 길을 가라." 라고요.
녀석은 쉽게 떠나지 않겠지만,
뒷덜미를 잡아 끌 때마다 이별을 반복해야 하겠지만...
그러면서 어쨓던 나는 떠날 수 있겠지요.
비갠 하늘처럼 모처럼 마음이 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