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
2009. 12. 26
흐린 크리스마스가
입김같은 눈발에
씻겨 간 밤
움츠린 시간은
늦은 바다에 젖는다
검은 파도는
침착하게 분주하지만
드나드는 어깨 위로
달 빛
창백한 침묵이 무겁다
차례를 따라
툭툭 묵묵한 어조로
백사장을 치며 돌아가는
무표정한 뒷모습
어두운 발걸음의 끝은 어디일까
그들이 돌아가는 길
어둠의 바다로부터
붉은 아침은 다시 오겠지만
지금 가늠할 수 없는 쓸쓸함은
내 가슴 어두움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