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처음 읽을 책으로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선택 했다. 이유는 분명치 않다.
엔서니 기든스의 <제 3의 길>과 나란히 놓고 보다가 왠지 어거스틴을 먼저 읽는 것이 후환(?)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뿐이다.^^
성 어거스틴... 익숙한 이름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 이다.
아프리카 북구에서 태어나 방종의 삶을 살다가 회심,기독교 철학과 신학의 한 획을 그은 교부중 한 사람으로 잘 알려진...
그의 참회록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 엉어리 진 참회해야 할 과거를 되짚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어서일까?
메모해 가며 아우구스투스의 길을 따라 가 보기로 한다.
< 제 1 권 >
어머니는 세례를 통해서 이미 형성된 형상보다는, 차라리 내가 나중에 그런 형상이 되고야 말 흙덩이에게 나를 의탁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 세례를 통한 형식적 신앙보다 참 신앙이 궁극적으로 자리하게 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미 모니카의 생각..
그러나 그때 나는 즐거운 것, 숭고한 것, 참된 것을 그 분의 피조물 안에서 내 안에서, 다른 사물들 가운데서 찾은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나는 슬픔과 혼돈과 잘못된 길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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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하여금 당신이 주신 것을 간직하게 해주십시오.
이로써 당신은 나를 보호하시고 내게 주신 것은 더욱 증가되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며, 내가 "있다"는 것부터가 당신의 선물입니다.
< 제 2 권 >
나는 나 자신의 멸망을 사랑했습니다. 나는 나에게 결핍된 것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결함 자체를 사랑했습니다.
추한 영혼은 당신의 견고한 성채를 빠져 나와 치욕 그 자체를 갈망했던 것입니다. -- 나 또한 그랬었음을 고백한다.
혐오여! 해괴한 삶이여! 죽음의 심연이여!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것이 그토록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쾌락은 과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악행 그 자체에 있었으므로, 죄는 그 죄의 공범자들의 사귐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의 하나님, 나는 젊은 시절에 당신 안에 의지하기는 커녕 당신을 멀리 떠나 길을 잃고 "결핍의 땅"에 버려졌습니다.
< 제 3 권 >
오만에 가득 차 있던 나는 성경의 보이지 않는 지혜를 꿰뚫어 볼만한 통찰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성서는 어린이와더불어 성장해야만 하는데, 나는 어린이가 된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자신을 어른처럼
생각했고 그렇게 행세 했습니다.
내가 굶주리고 갈증을 느낀 곳은 당신의 가장 위대한 일에 대한 것이 아니고 나의 하나님이신 당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 제 4 권 >
네기 그 분에게서 너의 사랑을 바ㅓ리지 않는다면 그 분은 너의 사랑에 그 분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잘못 인도 되어진 거에 지쳤으니 진리가 너에게 주었던 모든 것을 진리에게 맡겨라.
그러면 잃어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전체를 향유하기 위해서 현재 네게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지나가기를 너는 바라야 할 것이다. ...............................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은 모든 사물이 집합된 전체보다 훨씬 더 좋은 분이시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기를 원한다면 내려오너라. 너희들이 떨어진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네 마음대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 제 6 권 >
당신에 대한 나의 신앙이 강해졌다 약해졌다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본질이 어떠하며, 당신께 이르고 되돌아가는 바른 길이 어디인지 몰랐다 해도
당신이 계시어 우리를 돌보아 주신다는 것을 나는 언제나 믿어 왔습니다
< 제 7 권 >
나의 모든 것들은 각각 어울리는 장소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어울리는 때가 있다는 것과
홀로 영원하신 당신은 추측할 수 없는 시간이 경과한 후에 비로소 창조를 시작하셨다는 것을 나는 인식했습니다.
사실 지나간 시간이나 앞으로 다가올 모든 시간은 당신이 작용하시고 머물지 않으시는 한 지나가지도 않고
닥쳐오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에 끌렸다가도 어느새 나 자신의 무게로 인해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본래대로 다시 떨어졌슴을 알고 나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이 무게는 질료(質料)성에 고착되어 버린 나의 습성이었습니다
< 제 8 권 >
정신은 진리에 의해 떠받쳐지면서도 습관에 눌려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존재하게 됩니다.
두 가지 의지 가운데 어느 한 쪽도 완전한 의지는 아닙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설 힘도 없는 자신에게 의탁하려 하는지요?
흙이 되어 죽게 될 그대의 불순한 지체의 말을 듣지 마세요.
그것들이 당신에게 말하는 쾌락이란 주 하나님의 율법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지요
< 제 9 권 >
죽음에 대한 슬픔의 이유 -- 그것은 다만 지극한 사랑과 행복 속에서 같이 살아오던 습관을 갑자기 빼앗겨서 생긴 새로운 상처
< 제 10 권 >
내가 당신을 알게 해주옵소서. 그것은 당신이 나를 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나를 알아보듯이 내가 당신을 알아보게 하소서........
나의 영혼 속으로 들어와 그 영혼을 당신에게 어울리게 만들어서 당신이 그을 더럽히지 않고 보전하도록 하옵소서.
그것이 나의 소망입니다.
< 제 11 권 >
당신은 모든 시간 앞에 모든 시간의 영원한 창조주로써 어떠한 시간도 당신과 더불어 영원은 아니며
어떤 초시간적인 것이 있다고 해도, 어떠한 피조물도 당신과 더불어 영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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