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최진석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취몽인 2010. 2. 16. 00:37

 

 

 

 

 

 

上善若水                                    가장 훌륭한 덕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이롭게만 하지 다투지는 않고,

處衆人之所惡                            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故幾於道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居善地                                        물과 같은 이런 덕을 가진 사람은

心善淵                                        살아가면서 낮은 땅에 처하기를 잘하고

予善天                                        마음 씀씀이는 깊고도 깊으며

言善言                                        말 씀씀이는 깊고도 깊으며

正善治                                        정치를 한다면 질서있게 잘하고

事善能                                        일을 할 때는 능력에 잘 맞추며

動善時                                        거동 할 때는 때를 잘 살핀다

夫唯不爭, 故無尤                     오로지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구나 

 

 

도덕경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물의 도를 이야기한 도덕경 제 8장이다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구겅되어 있는데 1장에서 37장까지는 道에 관하여

38장부터 81장까지는 德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어 그 둘을 합쳐 道德經이라고 한단다.

 

어설프게 노자가 주장하는 것들을 요약하면.... 

 

한쪽에 치우친 것은 절대 진리, 참 진리가 아니고 세상은 만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 진다.

 

욕심을 버리고 자족하는 것이 참 도를 이루는 길이다

 

물처럼 유연하고 겸손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도와 가장 가깝게 사는 것이다. 

 

공명을 추구하는 것은 도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공명을 추구하는 가치를 없애고

자연스러운 질서가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세상을 바르게 세우는 가르침의 방향이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인 듯 하다.

 

공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유가 사상과 서양 철학에 익숙한 우리네 세계관을 상당 부분 부정하는..

노자의 사상들은 오히려 기독교의 '내려 놓음'의 가치나 불교의 空  사상과 맞닿아 있는 듯 느껴진다.

노자가 장자로 이어지면서 발전하는 도교의 뿌리임을 생각할 때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도덕경을 읽어내기에 본 텍스트는 처음 책으로는 좀 부적합한 듯 하다.

한문 해석학적 설명이 너무 많이 할애되어 있어 초보자 입장에선 오히려 이해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면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를 읽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