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아내의 휴가

취몽인 2010. 7. 31. 11:16

 

 

 7월 30일.. 아내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휴가래야 30일 금요일, 31일 토요일, 8월1일 일요일, 8월2일 월요일..... 주말 빼면 겨우 이틀이다.

게다가 여름 휴가 피크와 겹치다보니 어디 멀리 갈 엄두는 나지 않아 당일치기로 포천을 다녀왔다. 

 

아침 먹고 10시쯤 집을 나서 두시간 정도 47번 국도를 달려 산정호수에 도착했다.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보슬비가 내린다. 더위를 피하는게 피서이니 날씨는 제대로인 것 같다. 

조각공원과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오랜 만에 가족 사진도 찍고... 묵사발.. 감자전으로 점심도 먹고...무늬는 바이킹도 함 타고..

 

산정호수를 나서 백운계곡으로 가는 길... 더위는 차가 먹었나보다.. 냉각수 게이지 온도가 사정없이 올라간다..

백운계곡 물놀이는 뒤로 미루고 우선 카센터부터... 응급조치를 마치고나니 벌써 김이 빠져버렸다.

계곡 물놀이는 전격 취소하고.. 이동갈비를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니 순서를 바꿔 일동으로 가서 온천욕부터 하기로...

 

유황냄새 진동하는 온천욕을 마치니 어느듯 오후 네시...

다시 이동으로 이동(?)해서 아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갈비를 먹었다. 이동막걸리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접 근처에서 길이 꽉 막힌다.

응급조치한 냉각수는 다시 끓어오르는지 온도가 자꾸만 올라가고 배도 슬슬 아픈데 멀리 휴게소가 보인다.

내리고 보니 휴게소를 가장한 의류상설할인매장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인디언 할인매장이라니...

아내는 신이 나서 매장안으로 딸들과 뛰어 들어가고 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그 와중에 자동차는 부닛을 열고 열을 식히고... 난리다..

 

차도 나도 급한 볼일을 마치고 나오니 아내는 쇼핑백  가득 옷을  담고 아주 신이 났다.

산정호수도 온천도 계곡도 이동갈비도.... 올리비아로렌 70% 할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 ^^

 

늦게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패션쇼를 보며... 다짐을 받았다... 절대 반품은 안된다!!!.. 진접으로 다시 갈 수는 없다!!!. 고.

 

아직 아내의 휴가는 사흘 남았다.  또 뭘 해야할지 목하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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