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여름 나기

취몽인 2010. 7. 29. 09:25

 

 

 

 

 

7월 29일. 오늘은 중복입니다. 또 무척 덥겠군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게 여름 날에는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우리 집은 거실쪽은 창문이 제법 커서 시원한 편인데 아이들 방쪽은 베란다를 온실처럼 플라스틱 돔으로 막아 놓아 

장난이 아니게 덥습니다. 거실에서 주방, 그리고 아이들 방쪽으로 걸어가보면 온도차가 후끈 느껴질 정도입니다.

에어컨 바람도 닿질 않고.. 궁여지책으로 냉풍기( 광고에서는 설풍기라고 하더군요..)를 하나 사줬지만 미봉에 불과합니다.

형편이 이러니 아이들은 정오가 되기 전에 모두 밖으로 도망을 쳐버리고 외출하지 않는 날은 나 혼자 집을 지킬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칠월도 끝나가네요.

 

상황은 뭐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모색하는 일들은 여전히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느긋합니다. 아직 벼랑에는 다다르지 않았고, 아마 벼량에 다다르면 그 곳에 새 길이 있으리란

경험 또는 믿음... 뭐 이런 걸로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부터는 평촌에서 삼실을 하는 친구와 새 프로젝트를 의논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일이 벼랑 끝에 예비된 새 일일지도 모르지만 꼭 그래야 한다는 강박은 없습니다. 여유가 없는 정신은 쉽게 타버린다죠?

 

내일 하루는 가족들과 당일치기 휴가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차 막히고.. 하루 일정이고.. 돈도 없고 해서 가까운 이천의 워터파크나 가서 하루 놀다 올 요량입니다.

물놀이 하기에는 아이들도 우리 부부도 나이가 좀 많은 감은 있지만 경험상 의외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놀다 온천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저녁고 먹고... 그렇게 금년 여름 휴가를 떼울 작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어차피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남 해남 농촌 봉사 계획도 잡혀 있으니까 그럭저럭 여름은 지나가겠죠.

 

그리고 이 여름의 더위가 고개를 숙일 기미를 보일 때쯤 나도 아마 새로운 길 위에서 새 걸음을 걷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참,  책은 부지런히 읽고 있는데(오늘까지 50권 독파 ^^) 詩는  똑 멈췄습니다.

급할 것 없으니 그 또한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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