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반고개 추억

구슬 따먹기

취몽인 2010. 12. 7. 16:24

 

 

 

 

 

 

 

 

구슬 따먹기

 

 

                     2010. 12. 7

 

해질 무렵

배꼽마당에서

언 아이들이

구슬 따먹기를 한다.

 

삼각구를 그리고

터진 손가락으로

뽀도를 빨고

문디를 틩긴다

 

바람개비 같은

혓바닥 같은

유리 구슬

백구에 맞아 튀기도 한다

 

나를 맞추던 녀석들

철공소집 아들인

내 차랑을 때리던

녀석들

 

부숴지는 유리

부숴지는 좌절

구슬은 끝없이 덤벼도

내 차랑은 끄떡도 없다

 

비겁한 새끼

절뚝발이 재털이

빈 손으로 욕만 던지던 녀석들

그예 구멍 들기로 나를 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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