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두 길

취몽인 2010. 12. 21. 12:45

 

 

 

 

 

 

 

두 길

 

                                 2010. 12. 21

 

주여,

 

당신은

사랑이라는 진리를 찾는

걸음 속에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위로하는

은혜의 바람을 기다리는

비틀거림 속에 있습니까

 

주여,

 

또 한 해가 저물고

느닷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아직 언덕에 머문 지금

 

자꾸만

 

불쌍히 바라보는

당신의 눈길

뻣뻣한 뒷목에 느낍니다

 

주여,

 

영생이, 부활이, 구원이

당신을 향하는

나를 막는다면

 

그렇다면

 

십자가 벼랑끝에서

모든 것을 부인한

예수의 죽음

 

주여,

 

그 피의 목소리가 외친

허위의 소멸

그 의지로 넘을 순 없을까요

 

오로지

 

교회를 부수고

교리를 부수고

사랑만 세울 수 없을까요

 

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길 가를 서성이는

불쌍한 영혼을 이젠 깨워 주소서

 

새 날엔

 

당신을 알게 하소서

내 속에서 나를 이끄는

당신을 참으로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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