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느린 마음으로

취몽인 2010. 11. 24. 09:39

 

 

 

 

 

느린 마음으로

 

                                          2010. 11. 24

 

 

내 주여,

 

사람들이 만든 껍질로 인해

당신을 바로 바라 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내 코끝의 공기 속에

그리고 저 잎지는 겨울 나무 가지에도 있건만

각진 십자가 견고한 욕심들이 당신을 가립니다

모서리에 부딪힌 내 어리석음은

자꾸만 고개를 땅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여

내 생각 속에서 나를 부르시는 주여

당신의 의지를, 당신의 사랑을

느리게라도 따라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십시오

내가 나를 버리지 않게 나를 주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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