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마음으로
2010. 11. 24
내 주여,
사람들이 만든 껍질로 인해
당신을 바로 바라 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내 코끝의 공기 속에
그리고 저 잎지는 겨울 나무 가지에도 있건만
각진 십자가 견고한 욕심들이 당신을 가립니다
모서리에 부딪힌 내 어리석음은
자꾸만 고개를 땅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여
내 생각 속에서 나를 부르시는 주여
당신의 의지를, 당신의 사랑을
느리게라도 따라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십시오
내가 나를 버리지 않게 나를 주장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