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기도 141105

취몽인 2014. 11. 5. 14:23

 

 

기도 141105

 

 

주여

어찌하여 내 입술은 이렇게 메말랐는지요

마음 속에 당신을 향한 목소리가 가득한데

눈자위로 내미는 손 선명히 보이는데

입 열어 한 마디 말을 못합니다

 

주여

내 추락의 끝은 어디입니까

얼마나 더 떨어지면

당신이 기다리는 거듭 남에 이를 수 있습니까

아니 그저 고통을 면할 때만 기다립니다

 

주여

어리석은 영혼도 알고있습니다

나를 당신으로부터 끄집어 당겨

어둠 속에서 혼자 이 갈고 울게 만드는 것이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것을

 

주여

그러기에 할 수 있는 기도는 이것 뿐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악하고 약한 나를

다만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고개를 들고 당신을 바라보게 하신 주여

내 침강 속에 함께 하시는 주여

이제 그만 바닥에 닿게 하소서

내가 나를 당신이 나를 이길 수 있게 하소서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것이

더이상 초라해지기 전에

이제 그만 나를 들어 주소서

 

나의 당신,

수 이름으로

메마른 침묵 속에

기도합니다

아멘

 

 

 

'詩舍廊 >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날 생각  (0) 2021.01.02
나무가 되세요  (0) 2017.05.14
교회 경영학  (0) 2011.01.17
두 길  (0) 2010.12.21
나의 사도신경  (0)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