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41105
주여
어찌하여 내 입술은 이렇게 메말랐는지요
마음 속에 당신을 향한 목소리가 가득한데
눈자위로 내미는 손 선명히 보이는데
입 열어 한 마디 말을 못합니다
주여
내 추락의 끝은 어디입니까
얼마나 더 떨어지면
당신이 기다리는 거듭 남에 이를 수 있습니까
아니 그저 고통을 면할 때만 기다립니다
주여
어리석은 영혼도 알고있습니다
나를 당신으로부터 끄집어 당겨
어둠 속에서 혼자 이 갈고 울게 만드는 것이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것을
주여
그러기에 할 수 있는 기도는 이것 뿐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악하고 약한 나를
다만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고개를 들고 당신을 바라보게 하신 주여
내 침강 속에 함께 하시는 주여
이제 그만 바닥에 닿게 하소서
내가 나를 당신이 나를 이길 수 있게 하소서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것이
더이상 초라해지기 전에
이제 그만 나를 들어 주소서
나의 당신,
예수 이름으로
메마른 침묵 속에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