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취몽인 2010. 12. 21. 13:03

 

 

 

 

 

 

 

시집을 읽고 나서

문득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 생각이 났다

그때

그들과 숱한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기도 속상하기도 했으리라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할까?

그리고 지금

그들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또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떤 의미일까?

 

1996. 12. 4

 

 

선입견이란 무서운 것이다.

얼마 전 선배들을 만난 자리에서 류시화 시인의 여성편력을 들었다. 소문인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후 이 시인의 시집을 다시 읽기가 힘들었다. 온통 가증스럽게 보이기까지 한 시들....

 

명상을 통한 깨달음에 정진하고 있다는 시인의 시들. 그 여정은 시집 속에 가득하다.

그러나 역시 그 선배가 전해 준 찢어진 그림들로 인해 마음 밖에서 겉 돈다.

팔랑귀...로는 아무리 좋은 시도 읽어낼 수 없다. 한심하다.

 

 

책 속표지에 15년전 처음 이 시집을 읽고 쓴 메모가 남아있었다.

 

그때 그 친구들은 여전히 내곁에 있고 그동안 대단한 의미도 변화도 없다. 그게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