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로르카 시선집> 민용태 엮음

취몽인 2010. 12. 30. 13:44

 

 

 

 

 

 

 

네루다를 읽다가 스페인어 문화권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라 불린다는 로르카를 알았다.

 

영미 문화에 너무 익숙한, 그래서 그 외의 문화를 잘 법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현실.

 

서른 여덟에 정부 민병대에 의해 처형되었다는 가난한 자들의 시인, 로르카

 

민용태교수의 유려한 번역에도 불구하고 타국 언어로 씌여진 시를 한글로 옮겨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언어 자체가 갖는 특수한 감수성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니... 시를 읽는게 쉬울 수가 없다.

 

언어의 깊고 넓은 강....

올 한 해 책을 읽으며 더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너무도 많이 실감했다.

역사 속 세계의 석학, 문호, 예술가들이 어린 시절 라틴어나 희랍어를 필수적으로 공부했던 이유가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로도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이 좁은 능력...

나는 강 이편에서 머물다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쨓던 다시 로르카.

 

집시를, 그라나다를, 안달루시아의 한을 노래한 그의 시를 두고두고 오랫 동안 되짚어 마셔볼 일이다.

 

해가 바뀌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