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문학동인회 선배님이 펴내신 두번째 시조집을 우편으로 보내 주셨다.
'시조문학' 창간 50주년 기념작품상 수상 기념으로 펴내신 작품집이다.
적지 않은 연세에도 쉬지않고 창작에 정진 중이신 선배의 시조 작품들은 깊다.
정형의 제약을 운명으로 껴안아야 할 시조임에도 틀 속을 넘나드는 정신과 실험이 눈부시다.
이미 큰 나무시지만 앞으로도 더 큰 그늘의 드리우는 하늘이 되시리라 믿는다.
늘 시원찮은 후배에게 살갑게 대해주시는 큰 선배, 그 길을 이어가는 것이 자랑스럽다.
선배 얼굴을 뵙는 것 같은 작품 한 편 옮겨 둔다.
기다림 / 산강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아서리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 각박한 순간에도
천만 년 살 것이라고 또 막차를 기다린다
사는 것이 뭐 별 겐가 그러니까 사는 거지
오며 가며 지낸 것도 다음 다시 지낼 것도
기다려 기다려보는 기다림의 품앗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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