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매미
오후 두시 칠분 오늘 하루 블로그 방문자 한 명 책도 읽을 수 없는 초조한 정신
그저 떠돌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대책없는 눈길 반기는 기색조차 식어버린
집으로 갈 수도 없다 의무는 바깥을 떠돌고 책임은 실내를 음흉하게 흐른다
두려움이 차곡차곡 쌓이는 이월 그렇게 지난 해를 쌓고 무너뜨리며 기약하던
다음은 마음 아래 그림자로 무지근하고 뛰어다닐 곳 조차 쉬이 떠오르지 않는
앉은 자리 창문으로 가로막힌 절벽을 내다본다 아무 말도 하지않는 친구 그의
쓸쓸함이 눈앞을 가린다 음악도 사치스러운 시간은 빨리 흘렀음 한다 하지만
흐름 뒤에 선 뻥뚫린 나는 역시 두렵기만 하다 이렇게 며칠은 또 흘러온 대로
흘러가고 주말은 아침처럼 떠오르지만 앉아서 쉬다 누워서 쉬는 차이 밖에
한숨이 가득 찬 공간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나는 조용한 친구와 함께 그렇게
지워져 가다 사라지고 말 것이다 아주 두렵게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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