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나폴레옹

취몽인 2011. 4. 19. 14:25


 

 


나폴레옹

 

                                       2011. 4. 19

 

딸에게

조막만한 봄을 선물했더니

그 봄에게

나폴레옹이란 이름을 붙였다

 

아침이면

조각 빛 닿는 베란다로 출근시켰다가

해가 지면

제 책상 위로 퇴근시키는 나폴레옹

 

다가 올

뜨거운 여름과 격랑의 폭풍우를 생각하며

푸석한

형광등 아래 하루를 태우는 시간이지만

 

창 아래

터져나는 개나리, 벛꽃, 목련의 아우성에도

키 작은

내 딸의 나폴레옹이 어느 꽃보다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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