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해당화

취몽인 2010. 11. 18. 10:50

 

 

 

 

해당화

 

                                                  2010. 11. 18

 

낯선 얼굴을 한가한 담너머로 바라본다

오십을 살면서 처음 만난 꽃 한 송이

시들어 슬픈 노란 장미 어깨 너머로

시골 다방 들뜬 화장기의 무료한 레지처럼

푸석한 낯빛으로 가을을 바라 본다

 

   - 이름이 뭐지

   - 해당화

   - 아, 네가 해당화구나

 

너무나 익숙한 이름 그러나 너무 낯선 얼굴

굳이 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 마음 속 해당화는 어느듯 지고

너무 먼 바닷 바람을 그리워 하다 연분홍으로 지친

종이 카네이션 한 송이 가을에 시든다

 

 

  

 

 

 

 

'詩舍廊 > G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폴레옹  (0) 2011.04.19
내 속의 거미들  (0) 2010.12.29
땅끝 나무  (0) 2010.08.23
담쟁이 꽃  (0) 2010.06.28
아기 무당벌레  (0) 201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