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2010. 11. 18
낯선 얼굴을 한가한 담너머로 바라본다
오십을 살면서 처음 만난 꽃 한 송이
시들어 슬픈 노란 장미 어깨 너머로
시골 다방 들뜬 화장기의 무료한 레지처럼
푸석한 낯빛으로 가을을 바라 본다
- 이름이 뭐지
- 해당화
- 아, 네가 해당화구나
너무나 익숙한 이름 그러나 너무 낯선 얼굴
굳이 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 마음 속 해당화는 어느듯 지고
너무 먼 바닷 바람을 그리워 하다 연분홍으로 지친
종이 카네이션 한 송이 가을에 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