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개꿈
2011. 5. 6
새벽녘 어설픈 잠결에
나는 죽어야만 했다
망연히 앉아
오분 뒤면 죽어야하는 시간
기도라도 해야 했지만
머릿 속은 아이들이 가득했다
다시 볼 수 없을 내 아이들
주르르 눈물이 흘렀다
두려움 보다는 아쉬움
그리고 슬픔
죽어갈 때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이 자식임을 확인한 것이다
제대로 죽기 전에
꿈은 자리를 박차고 떠나고
꿈 속에서 흐른 가소로운 눈물을 훔치다
문득 팔순 노모가 생각 났다
아마도 그이는
날마다 그 아쉬움에 울지 않을까
오십년 가꾸어 온 자식
다시는 못볼 날을 밤마다 슬퍼핟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