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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개꿈

취몽인 2011. 5. 6. 09:35

 

 

 

 

 

 

 

 

슬픈 개꿈

 

 

                                        2011. 5. 6

 

 

새벽녘 어설픈 잠결에

나는 죽어야만 했다

 

망연히 앉아

오분 뒤면 죽어야하는 시간

 

기도라도 해야 했지만

머릿 속은 아이들이 가득했다

 

다시 볼 수 없을 내 아이들

주르르 눈물이 흘렀다

 

두려움 보다는 아쉬움

그리고 슬픔

 

죽어갈 때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이 자식임을 확인한 것이다

 

제대로 죽기 전에

꿈은 자리를 박차고 떠나고

 

꿈 속에서 흐른 가소로운 눈물을 훔치다

문득 팔순 노모가 생각 났다

 

아마도 그이는

날마다 그 아쉬움에 울지 않을까

 

오십년 가꾸어 온 자식

다시는 못볼 날을 밤마다 슬퍼핟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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