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푸른 저녁
2011. 5. 16
노을이 다 타버린 저녁
숨어 있던 설움들이
발끝 걸음으로 슬그머니 나타났다
기진한 하루 끝
시퍼렇게 언 얼굴 디밀고
사위 마다 시린 가슴을 저미더니
달 미늘 날카롭게 반짝여
식은 산을 걸어올릴 때
슬쩍 고개 숙여 어둠 속에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