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동갑내기라는 詩인.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詩집은 처음 본다.
아하! 전직 문화부장관,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양반하고 동명이구나.
詩에 목숨 걸지 않는 詩인
사는 일을 즐기는 詩인
살다가 툭 생각나면 한 수 하는 詩인
그런 그의 詩들이
조급증 내지 말고, 애둘러 가지말고 직방으로 살자고
그러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빙빙 돌다 지쳐가는 나같은 사람이
죽기 전에 이 양반을 직방으로 함 만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직방 / 유홍준
아아 이 두통 - 지금
나에겐 직방으로 듣는 약이 필요하다
그렇다 얼마나 간절히 직방을 원했던지
오늘 낮에 나는 하마터면 자동차 핸들을 꺾지 않아
직방으로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했다
직방으로 골로 갈 뻔했다
오, 직방으로
다가오는 연애, 쏟아져내리는
눈물, 폭포
안다. 미친 자만이 직방으로 뛰어간다
십오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날린 직방인처럼
바닥 밑의 바닥, 과녁 뒤의 과녁을 향해 뛰어내리고 있는
이렇게 사십년 동안을 뛰어내리고 있는 -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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