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리는 북소리
2011. 9. 5
둥둥둥둥
들리는가 친구들이여
귀밑 푸르던 어느 삼월
가슴마다 하얀 꽃 피우고
처음 올랐던 우리들의 언덕
우르르 솟아오르던 설렘의 소리
그 북소리 들리는가
쥐포 사두 오리 쥐똥 세포
철없는 조롱 속에서도
도무지 식지 않는 열정으로
우리를 뜨겁게 했던 사랑의 소리
그 북소리 들리는가
시절 수상하던 30년 전
늦은 눈발처럼 빛나던 하얀 꽃잎들
하나 하나 되심고 떠났던 언덕
내딛는 가슴 마다 속으로 쩡쩡 울렸던
그 북소리 들리는가
후배에서 선배로
아들에서 아버지로
민주주의를 목에 건 넥타이부대로
우리들 목터지게 외쳤던 함성
그 북소리 들리는가
키 큰 돗 달고 다시 찾은 언덕
30년 전 우리가 되심었던 하얀 꽃들
여전히 빛나는 이 언덕에 서서
지난했던 항로마다 마음 속에 울리던
그 북소리 들리는가
둥둥둥둥
다시 울리자 친구들이여
우리의 바다는 아직도 넓고
우리의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
오래 지나 이 언덕에서 다시 잡은 손들
여전히 힘찬 박력의 심장 소리
그 북소리 다시 울리자
영원히 지지 않을 하얀 꽃 하얀 뱃지
이 언덕의 영광으로 다시 꽃 피워두고
명덕로타리 지나 우리들의 바다로 가자
파도 높아 더욱 신명나는 용기의 뱃고동으로
둥둥둥둥
그 북소리 다시 울리며 가자
영혼마저 닮은 그대들
대고의 친구들이여
* 대구고 21회 졸업 30주년 홈커밍데이 祝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