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다시 울리는 북소리

취몽인 2011. 9. 4. 22:57

 

 

 

 

 

 

 

 

 

 

다시 울리는 북소리

 

 

                                 2011. 9. 5

 

둥둥둥둥

들리는가  친구들이여

 

귀밑 푸르던 어느 삼월

가슴마다  하얀 꽃 피우고

처음 올랐던 우리들의 언덕

우르르 솟아오르던 설렘의 소리

 

그 북소리 들리는가

 

쥐포 사두 오리 쥐똥 세포

철없는 조롱 속에서도

도무지 식지 않는 열정으로

우리를 뜨겁게 했던 사랑의 소리

 

그 북소리 들리는가

 

시절 수상하던 30년 전

늦은 눈발처럼 빛나던 하얀 꽃잎들

하나 하나 되심고 떠났던 언덕

내딛는 가슴 마다 속으로 쩡쩡 울렸던

 

그 북소리 들리는가

 

후배에서 선배로

아들에서 아버지로

민주주의를 목에 건 넥타이부대로

우리들 목터지게 외쳤던 함성

 

그 북소리 들리는가 

 

키 큰 돗 달고 다시 찾은 언덕

30년 전 우리가 되심었던 하얀 꽃들

여전히 빛나는 이 언덕에 서서

지난했던 항로마다 마음 속에 울리던

 

그 북소리 들리는가

 

둥둥둥둥

다시 울리자 친구들이여

 

우리의 바다는 아직도 넓고

우리의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

오래 지나 이 언덕에서 다시 잡은 손들

여전히 힘찬 박력의 심장 소리

 

그 북소리 다시 울리자

 

영원히 지지 않을 하얀 꽃 하얀 뱃지

이 언덕의 영광으로 다시 꽃 피워두고

명덕로타리 지나 우리들의 바다로 가자

파도 높아 더욱 신명나는 용기의 뱃고동으로 

 

둥둥둥둥

그 북소리 다시 울리며 가자 

 

영혼마저 닮은 그대들

대고의 친구들이여

 

 

 

* 대구고 21회 졸업 30주년 홈커밍데이 祝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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