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의 경제학
다섯 개의 미궁으로 거래되는 표정들
변덕은 주름을 펼쳐 투구를 덮고
난해한 검은 밭은 길을 잃는다
손 쉬운 단절로 두개의 옹관은 깜빡이고
다랑이 논 겹겹이 쌓여 무성한 위 켠
소란스러운 태양 들이치는 폭풍
달 그림자 거친 들판을 지나 오르내리는 숲
까맣게 둥근 침묵 보호가 끝난 관념
파수를 포기하지 않아도 살집은 언제나 가난
치밀한 관리로 가장 늦게 이루어지는 해체
강인한 공포
그러나 흐르는 시간
무너진 선두
바라보는 완고함
난감한 좌절
이미 와버린 때
뿌리 삭은 잇몸 흔들리는 목숨의 단단한 값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