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을 향한 경배
목욕은 하지말 것 따라 나서는 것들을 위해 피는 삼키고 참을 수 없어도 굶을 것
세계를 바꾸는 의식은 숭고한 법
열린 동굴에선 물컹한 깊이가 만져진다 시간이 빠져나간 자리는 고개를 쳐들어도
보이지 않는다 검붉은 거울 속으로 흐물거리며 기어 들어가는 소멸 곁이 사라진
허공에 세워진 비석 피와 고름이 흐르는 아랫 도리의 외로움 자꾸만 기울어지는
평형의 기억 비릿한 흙더미를 삼키고 높이를 지우는 사이 시신은 일어서리 저기
안쪽 우묵해진 평토의 봉분이 보이는가 미련들에게는 강제의 분할이 필요하다
깊숙한 원형을 찾아 나선으로 침투하는 쇠말뚝 빙글 빙글 원형 속으로 쫒겨나는
태초의 단단함 치우쳤지만 중심은 완강하게 못박혔다 꿈들이 묶이고 피흘리며
무릎 꿇는 생각들 봉인된 깊이여 이제는 자유하라
시선이 닿지 않는 경계에서 은밀히 대체되는 날카로운 神性 육화를 마치면 폭력은
되살아 날 것 그 때를 기다리며 깊은 임플란트를 경배할 것
2011. 12. 7